大한민국 大학생들의 현실 일기

하고 싶은 공부가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닌데 대학에 온 것도 솔직히 말하면 현실에 굴복한 것 맞다.
토익공부 하는 것도 내키지 않아 미루고 있지만 언젠가는 하게 될 것도 안다.
난 여태까지 이런 식으로 살아왔다
.
하고 싶어서 한 적 거의 없고, 남들 다 하니까.
안하면 ㅂㅅ되니까.
많은 사람들이 입 모아 이야기하는 가치와 기준만을 좇아 스스로를 끝없이 굴복시키고 노예화시키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서야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행복한 오늘’은 대체 언제 오는 걸까
?...오기나 할까?
내 삶은 첫 번째로 나를 위한 것인데
, 마치 내가 없는 듯하다.
내일을 위해 모든 시간을 투자하라는 말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안타까운 청춘의 나날들을 허공에 날려버렸으니,
어쩌면 지금 당장 내 가슴 속에 이는 욕구, want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더는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방학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을 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방학 이후로 정말 나는 하기 싫은 일을 단 한 가지도 하지 않았다.
가슴이 시키는 일이 뭔지 알고 싶어 가만히 기다려보았다.
그런데 너무 기다리기만 했던 것인지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난 대부분 노트북과 TV로 시간을 보냈고, 바이올린 연주회와 뮤지컬을 보는 등
약간의 문화 활동과 약간의 독서를 한 것 이외에는 평소와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
애석하고 답답하다.
시간은 한 달 남짓 남았는데 어떤 것들로 내 시간들을 깨알같이 채워 나갈지 막막하기만 하다.
육지가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는 기분이다.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최소한 밥벌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인지,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만한 일인지,
등등 그딴 것 다 생각 않고
내가 ‘진짜 나’
일 수 있게 하는 일,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일,
진정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고 싶다.
내가 평생을 바쳐 종사할 일이 단순히 생계나 벌이를 위한 노동이 아닌,
‘놀이
’의 개념이었으면 하는 깊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건 10대 때나 찾는 거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90까지 산다고 쳐도 나에게는 남은 69년이 있다.
이제 서야 내 적성을 찾아 나서지만
언제나 누구에게나 늦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방향이 중요할 뿐.
젊은 나이에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면 좋지만 그렇다고 급할 것도 없다.
이젠 제발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느끼며
, 행동하며 살아가고 싶다.
스스로에게 부탁하고 싶다.
이젠 제발, 가축처럼 살지 말자.